충남 홍성군 천수만 죽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를 조사하는 보령해양경찰서는 기름을 유출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 승선원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선박은 지난 25일 오전 8시 45분께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 서쪽 3㎞ 해상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된 선박이다.
해경은 이 선박이 25일 오전 5시 20분께 홍성군 궁리항을 출발해 평택항으로 이동하던 중 죽도 인근을 지난 점을 확인했다.
또 시료 분석 결과 죽도 인근에서 발견된 기름과 이 선박에서 사용한 기름이 같았다.
“바다에 기름띠가 보인다”는 주민의 신고는 같은 날 오전 7시 35분께 접수됐다.
해경은 예인선 선장 A씨와 기관장 B씨를 상대로 기관실 바닥에 고인 기름과 물 혼합물이 배출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다만 암초에 걸린 것 때문에 기름이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좌초되기 1시간여 전에 기름띠 발견 신고가 접수된 데다 선박 외부에 파손 흔적은 없어 사고 때문에 기름이 유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선박이 해양 오염을 시킨 것으로 확인되면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