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취임 후 첫 이라크 미군부대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방문해 미군 장병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바그다드=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방문해 미군 장병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바그다드=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지역에 주둔한 미군 부대를 찾은 건 취임 이후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25일 늦게 백악관을 나와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라크를 향해 떠났으며 26일 오후 늦게 바그다드 서쪽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부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과 대화를 나눈 뒤 3시간30여분 후 이라크를 떠났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웃으며 장병들과 사진을 찍는 포즈를 취하는 사진과 함께“우리의 군 부대와 군 지도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복무와 성공, 희생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기 위해 대통령 부부가 크리스마스 밤 늦게 이라크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일부 참모진, 풀 기자단이 동행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과 아프가니스탄 주둔병력 감축,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기 축출 결정을 둘러싸고 혼란의 날들을 보낸 뒤 뭔가 긍정적인 뉴스 헤드라인을 찾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이라크 방문은 중동 및 중앙 아시아의 분쟁지역에 배치된 군 부대를 방문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수달간 계속된 뒤 이뤄진 것”이라며 격변의 한 주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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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이라크 방문 배경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은 내가 수년간 이야기해온 곳이다. 나는 민간인으로서 (이라크에 대해) 이야기해왔다”며 “나는 여기에 와서 위대한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셧다운 와중에 왜 왔느냐’는 질문에 “사실 우리는 두어번 준비했었는데 사람들이 이를 알아내면서 보안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중동에서 7조 달러를 쓰면서 들어올 때는 엄청난 병력의 호위 등을 받으며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창문을 닫고 불빛도 없는 비행기를 타고 와야 했다. 칠흑과 같았다”며 그동안 수많은 종류의 비행기를 타봤지만 이번 비행은 그 어느 때와도 달랐고 토로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전에는 조지 W.부시 대통령(2003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2009년 4월)이 각각 이라크를 방문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라크 내 미군 부대를 찾기 위해 ‘깜짝 방문’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분쟁지역 내 미군 부대를 찾지 않은 데 대해 반대 진영 등으로부터 비판론에 휩싸였으며, 지난달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애초 계획했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이라크에서 철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시리아에서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면 이라크를 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 내 병력 철수설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독일을 들러 람스타인 공군기지 내 미군 부대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다만 이라크 방문 기간 당초 예정됐던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의 만남은 취소됐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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