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매서운 칼바람으로 출근길 체감 온도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전국 대부분 지역은 영하권을 기록했다.
2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기온은 철원 임남 영하 20도, 화천 광덕산 영하 19.7도, 설악산 영하 16.5도 등이다. 경기지역도 영하권을 기록했다. 연천 미산 영하 15.8도, 포천 이동 영하 14.6도, 파주 영하 13.5도, 양주 영하 13.3도다.
서울과 인천 아침 최저 기온도 영하 10도 인근을 맴돌았다. 남부지역도 강추위를 빗겨가지 못했다. 경남 거창 영하 3.8도, 함양 영하 2.9도, 울산 영하 0.6도 등을 기록했다. 부산도 0.5도다.
칼바람은 시민들 체감 온도를 더 떨어뜨렸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낮에도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돌 것으로 봤다. 한파 특보도 내려졌다. 강원 춘천·화천·철원과 양구·홍천 평지, 경기도 가평·파주·양주·포천·연천·동두천에는 한파 경보가 발효됐다. 서울, 세종, 대전, 충북을 비롯해 충남·강원·경기·전북 곳곳에는 한파주의보 권역에 들어갔다.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자 출근길 시민들은 방한 의류로 중무장한 채 추위와 맞섰다.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 쓴 입에 손을 가져다 대고 연방 입김을 불어보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패딩 뒤에 붙은 모자를 그냥 벗어둔 채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전 한 병원 직원 곽모(39) 씨는 “분명 내의를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떨려서 출근 중 다시 옷 안을 들여다보니 입고 있었다”며 “이런 것도 금방 착각하게 할 정도로 추운 날씨”라고 말했다.
이번 강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찬 대륙 고기압 영향이 커지며 날이 갈수록 추위는 더해질 전망이다. 전라도와 충남 서해안 지역, 제주도, 울릉도, 독도에는 이날 밤부터 눈도 올 것으로 보인다. 29일까지 제주도 산지 등에는 최대 30㎝의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대전기상청 박찬귀 예보관은 “당분간 아침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이라며 “건강 관리와 함께 수도관 동파 방지 등 한파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