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일의 굴뚝 농성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마주앉지 않던 파인텍 노사가 27일 마침내 만난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의 차광호 지회장, 김옥배 부지회장 등이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만나 교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굴뚝 농성이 시작된 작년 11월12일 이후 김 대표가 직접 파인텍 노동자들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노조 측은 스타플렉스 본사 앞 연좌농성, 공문 발송 등으로 교섭을 요구해왔다.
이번 교섭이 이뤄진 데는 종교계 인사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들도 이날 교섭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행동 측은 “파인텍 노동자들이 농성을 시작한 이후 김세권 대표를 처음 만나는 자리로 의미가 작지 않다”고 기대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 2명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의 75m 굴뚝 꼭대기에서 411일째 농성 중이다. 차 지회장은 지상에서 18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