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4일과 26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3%포인트 떨어진 43.8%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한 주 만에 5.5%포인트나 오른 51.6%로 조사됐다. 이로써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 수치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일명 ‘데드크로스’가 현실화됐다. 특히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던 지난주(18~20일) 한국갤럽 조사 때와 비교해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과 긍정평가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7.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또 부정평가 수치가 50%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계층별로는 현 정권에 비판적 지지를 보내던 중도층과 50대, 경기·인천 지역에서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중도층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1.3%포인트 내린 36.7%로 조사됐고 50대(32.1%)와 경기·인천(39.7%)에서도 10%대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청와대 특감반 사태와 지난주 말 불거진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부정평가가 50%를 넘어선 점에 주목하며 국정운영 마비와 사회갈등의 증폭 가능성을 우려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부정평가가 50%를 넘어섰다는 것은 현 정권에 대한 ‘비토(반대)’ 세력이 많아졌다는 증거”라며 “이러한 흐름이 고착화하면 국정운영의 부분적 마비가 일어나거나 누구도 정부 정책에 수긍하려 들지 않으면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