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27일 국회 앞 계단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 도입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규탄했다. 이들은 닷새 남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을 내년으로 늦추지 않으면 선거제 개혁도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해당 안건을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단식을 마치고 국회 앞 계단에서 다시 집회할 줄은 몰랐다”며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합의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를 부정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손 대표는 “원내대표 간 합의는 법률과 마찬가지”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통한 의회민주주의 확립은 저의 마지막 정치적 사명으로, 손학규의 건강과 목숨을 걱정한다면 원내대표 간 합의를 무력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대한민국이 거대 양당만 모여 밥 먹고 치워버리는 식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 싸움은 그 식탁에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의자를 놓아주는 투쟁이다”라고 피력했다. 정 대표는 “야 3당이 이 공간에 함께 천막을 치고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향해서 힘없는 사람을 대변하는 굳건한 연대를 통해 반드시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내고 역동적 복지국가로 나아가자”며 국회 앞 천막 농성을 제안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오늘 본회의에서 정개특위 연장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은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선거제 개혁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당 안건을 의사일정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국민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야 3당은 5당 합의가 제대로 관철될 때까지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추가했다.
집회를 마친 야 3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신촌 현대백화점 앞 거리로 이동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 국민보고대회’를 가졌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