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랩에 의뢰해 지난 11월5일부터 11월30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방문 면접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7.6%가 배달앱 이용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월평균 240만1,000원 증가했으며,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3.1%에 불과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체도 전체의 46.2%에 달했으며, 감소한 곳은 4.5%에 그쳤다.
이처럼 매출액이 늘어난 점포가 더 많았던 건, 배달앱을 통해 소비자의 점포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자 중 61.7%가 배달앱 이용에 따라 주문량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주문량은 일일 평균 6.01건 증가한 걸로 조사됐다.
그러나 광고료나 판매수수료 운영 방침에 대해선 대다수의 소상공인들이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비용은 월 평균 40만4,000원으로, 배달앱 서비스 전체 지출 비용 평균인 83만9,000원의 48%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원하는 적정 배달앱 광고 서비스 비용은 2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요구와 실제 광고비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응답자 중 82.2%가 배달앱 광고 서비스 비용이 비싸다고, 전체의 45.1%가 운영이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배달앱 광고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타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배달앱을 써야 한다’는 인식과 연결된다. 비록 전체 응답자 중 90.7%가 배달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거라고 밝혔지만, 이 중 48.5%가 ‘시장 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어서’ 배달앱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광고 서비스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업체간 과당경쟁 유발(47.9%·중복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높은 광고 비용(45.9%)’, ‘불공정한 광고 시스템(1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배달앱과 마찬가지로, 광고도 과당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판매수수료가 비싸다는 인식도 나타났다. 응답자 중 83.8%가 배달앱 판매 수수료가 비싸다고 답했다. 실제 배달앱 판매수수료는 평균 7.33% 수준이었지만, 소상공인들은 3.5%를 적정 수수료로 보고 있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온라인 배달 업체를 통해 매출 증가 효과를 얻고는 있지만, 과당경쟁으로 수익 구조가 악화되는 가운데 기존 손님마저 뺏길까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과대한 광고비 지출이 소상공인들의 실질 소득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현행 경매식 광고를 없애고 정액제에 따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