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반도체 주춤’에 생산·투자 한달만에 감소…경기 흐름 8개월째 내리막




잘 나가던 반도체가 주춤하면서 11월 산업생산과 설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소비만 유일하게 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이로써 10월 기록한 산업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증가’는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달에 비해 0.7%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생산이 전월보다 5.2% 준 것이 광공업생산 부진에 큰 영향을 줬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3.1%)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달에 비해 5.1% 내렸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 증설을 마무리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소비·투자’라는 3대 지표 중 소비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3.8%) 판매는 줄었으나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3.3%)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0.5% 증가했다.


생산·투자 지표가 부진한 탓에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하강 추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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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2)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부터 8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이는 2004년 7개월 연속 하락을 넘어서 가장 긴 하락세다.

미래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달 대비 0.2포인트 내린 98.6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4월 최저치(98.5)에 근접한 수치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소매 판매를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감소한 탓에 경기가 부진한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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