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28일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선언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노회찬 전 의원의 별세로 자동 해산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를 재건하고자 두 의원의 영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평화당은 이들의 갑작스러운 민주당행(行)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선된 두 의원은 호남경쟁 구도를 만들라는 취지로 호남의 선택을 받았고, 국민의당의 맥은 평화당이 잇고 있다”며 “두 사람이 집권당의 품을 향해 손짓한 것은 유권자의 뜻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며 유권자의 뜻 따위는 저버리고 따듯한 곳을 찾아가는 것은 소탐대실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앞서 손금주·이용호 의원은 국민의당 분당 사태 후 평화당 창당에 동참하지 않고 무소속 신분으로 남아 민주당 입당 등 다른 경로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이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아동수당 상위 10% 배제를 요구한 데 대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돌연 사과, 민주당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런데도 평화당은 선거제 개혁 등을 위해선 공동교섭단체 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두 의원의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
손 의원은 지난 10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 당시 평화당 몫으로 방북하는 배려를 얻기도 했다.
평화당은 이들의 민주당 입당 선언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의 반응에 따라 양당의 갈등이 증폭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추락하는 지지율을 이런 방식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라며 “만일 민주당이 입당을 허용한다면 평화당과 개혁연대를 만들어 협치하지는 못할망정 관계를 작심하고 깨는 처사”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듣기로는 입당 허가를 약속한 바 없다고 한다”며 “민주당 내부에 다른 의견도 많기 때문에 두 의원이 민주당 일부와만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그는 “당 대표께서 이해찬 대표와 연결을 시도했지만 잘 안 됐다”며 “민주당의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