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카슈끄지 살해 후폭풍, 사우디 내각 대대적 개편

외무장관 등 안보 관련 인사 교체

빈살만 왕세자 후계구도 안정에 초점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으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지 3개월여 만에 외무장관 등 안보 관련 내각 정비에 나섰다. 이번 개각은 국제사회에서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실만 왕세자의 리더십을 회복시키고 안정적 후계구도를 재편하는 데 초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이날 아딜 알주비르 현 외무장관을 강등하고 그 자리에 이브라힘 알아사프 전 재무장관을 앉혔다. 알아사프 신임 외무장관은 세계 각국 정상 및 사업가들과 친분이 두터운 사우디의 대표적인 국제통 인사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국부펀드(SWF)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그의 내각 복귀는 카슈끄지 사건 이후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개혁 행보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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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국가안보고문에는 무사이드 알아이반 현 사우디 국무장관이, 왕족 경호를 담당하는 국가방위군 총책임자에는 빈 살만 왕세자파로 알려진 압둘라 빈반다르 왕자가 각각 임명됐다.

FT는 “대대적인 개혁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국왕의 신뢰를 받는 고문을 앉혀 빈 살만 왕세자의 사람으로 정부 요직을 재편성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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