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모든 주제와 분야, 쟁점들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들에게 신년 인사를 전하면서 “미·중 관계의 안정적 진전(stable progress)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특히 새해 ‘미·중 수교 40주년’을 맞는 것을 거론하면서 “중국은 양국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고,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미국 측 노력에도 감사하다”며 “경제와 통상, 군사, 사법, 마약퇴치, 문화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두 정상 간의 통화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 90일간의 한시적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데 이어 내년 1월 본격적인 무역협상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내년 1월 중국과 미국이 계속 긴밀히 전화 협상을 지속하는 것 외에도 면대면 협상의 구체적 일정 마련이 이미 확실히 됐다”고 확인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을 90일 동안 멈추고 협상하기로 하는 내용으로 ‘무역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미·중 정상회담 당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에 캐나다에서 체포되는 등 악재도 있었지만 일단 양국은 무역협상과 화웨이 사건을 분리대응한다는 기조 속에 무역과 관련한 물밑 협상을 계속 진행해왔다.
지난 28일에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처음으로 일부 품목에 한해 철회했고 중국 역시 미국산 쌀 수입을 처음으로 허용하는 등 양국의 연이은 호의적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양국은 내년 1월 7일부터 베이징에서 무역협상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