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韓 빠진 '세계3대 경제권' 탄생...FTA효과 사라지나

11國 참여 日주도 CPTPP 발효

"개방효과 잠식 우려 가입 모색을"

30일 세계 11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발효되면서 우리도 서둘러 CPTPP에 참여하고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CPTPP는 일본, 캐나다, 호주, 멕시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칠레, 베트남, 페루, 뉴질랜드, 브루나이 등 11개국이 참여한다. 비록 미국은 불참했지만 지난해 기준 세계 무역의 15.2%, 우리나라 수출의 23.3%를 차지한다. 이들 11개국이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9%, 세계 교역량에서의 비중은 15.2%에 달한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이어 3번째 규모의 경제권이 탄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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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CPTPP 참여국 중 일본, 멕시코를 제외한 9개국과 이미 FTA를 체결할 상태여서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CPTPP 발효를 계기로 이들 나라에서 우리가 누려온 시장 개방 효과는 일정부분 잠식이 불가피하다. 우리의 수출 경쟁국인 일본이 이들 나라에서 우리와 동등한 조건하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CPTPP는 참여국 간 상품 교역에 관세를 즉각적으로 철폐하거나 최장 21년간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등 개방도가 다른 협정에 비해 큰 편이다. 특히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의 경우 호주는 자동차에 대한 5% 관세를 즉시 철폐했고 캐나다는 6.1%의 자동차 관세를 5년차에 없애기로 했다. 베트남도 자동차 관세를 70%에서 10여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앨 예정이다. 또 노동·환경, 전자상거래 등에 대한 선진 규범을 담아 세계 무역질서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우리도 하루빨리 CPTPP에 합류해 일본에 대한 FTA 우위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까지 FTA 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앞서왔으나 이번 CPTPP를 통해 일본은 지지부진한 시장개발을 한숨에 만회했다”며 “CPTPP의 영향력을 커질 경우에 대비해 우리도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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