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금융권 연말 인사 키워드 보니] '50대 CEO'로 세대교체…女風·성과주의 두드러져

최근 마무리된 국내 4대 금융지주 및 5대 은행의 연말 최고경영자(CEO)·임원진 인사의 특징은 세대교체·여성·성과주의로 요약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말 인사에서 50대 CEO가 전면에 나선 것을 포함해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두드러졌고 여성 임원의 발탁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올해 금융사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임원 수도 증가했다.

먼저 유리천장을 깨고 올라선 여풍이 두드러졌다. 박정림 KB증권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증권가 첫 여성 CEO로 선임됐다. 1963년생인 그는 연령으로도 성별로도 이번 금융권 인사 키워드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조순옥 상무는 국민은행 최초의 여성 준법감시인이 됐다. 국민은행은 김종란 신탁본부 상무, 이미경 IPS본부장 등을 기용하면서 임원급 여성을 총 5명으로 늘렸다. 신한금융그룹은 왕미화 신한금융지주 자산관리(WM)부문장을 전진 배치, 지주 부사장급에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조경선 부행장보가 경영진에 합류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여성 임원으로 정종숙 WM그룹 부행장보가 상무에서 승진했고 송한영 전 종로기업영업본부장이 이번에 외환그룹 상무로 선임됐다.


CEO와 임원 모두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신한금융은 진옥동(1961년생) 신한은행장 내정자, 김병철(1962년생) 신한금융투자 사장 내정자 등 자회사 CEO를 모두 50대로 구성했다. CEO의 평균연령은 57.0세로 기존 CEO 평균인 60.3세에서 3.3세 젊어졌다. KB캐피탈 대표로 내정된 황수남 전무는 1964년생,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 내정자는 1962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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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부행장 수가 3명에서 4명, 전무는 8명에서 9명으로 각각 한 명씩 증가해 현장·실무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했다. 본부장 이상 임원은 올해 28명에서 31명이 됐다. 또 허인 KB국민은행장보다 나이가 많던 1960년대생 부행장 두 명을 대신해 1962년생·1963년생이 부행장으로 올라서는 등 부행장과 전무 등 임원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이재근 경영기획그룹 전무와 하정 자본시장본부 전무는 각각 1966년생과 1967년생으로 역동성을 주는 KB금융의 대표적인 젊은 피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하는 데 통상 2년 정도 걸리는데 이를 절반으로 단축했다. 능력이 검증된 상무 1년 차 임원을 부행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신규 부행장 6명을 선임하며 부행장 수가 4명에서 10명으로 늘었고 전무 16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7명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특히 영업그룹을 1·2그룹으로 나누면서 부행장이 맡도록 하고 영남영업그룹도 전무에서 부행장으로 격상시키며 현장 중심 영업에 초점을 맞췄다. 전무 이상은 25명에서 26명으로, 본부장을 포함한 전체 임원은 64명에서 70명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NH농협은행은 부행장 14명 중 7명을 바꾸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9년 인사를 보면 혁신에 대비해 금융권도 한층 젊어지는 모습과 함께 주요 업무 책임자급을 높이면서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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