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모든 영유아 보육서비스로 영역 확장"

송시윤 아누리 대표 인터뷰

교사 엄격한 기준 선발·표준화로

시간제 보육 서비스 수도권 확대

LF에 편입 후 키즈 북카페 선봬

장난감·도서 등 배송도 실시 예정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키즈 북카페 부키부키에서 송시윤 아누리 대표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아누리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키즈 북카페 부키부키에서 송시윤 아누리 대표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아누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제도권 보육기관에서 채워줄 수 없는 부모들의 니즈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단순한 영유아 보육에 머물지 않기에 일반 베이비시터와도 다르고, 철저한 검증을 거친 보육교사들이 일대일로 아이의 발달에 맞춰 살펴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학습지와도 다르죠.”

송시윤(33·사진) 아누리 대표는 3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 2013년 선보인 시간제 보육 서비스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영유아 보육 전문기업인 아누리는 국내 최초로 방문 보육 서비스를 시작해 LF와 우리은행, LG유플러스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학을 전공한 송 대표가 보육 현장에서 느꼈던 현실적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목적으로 시작한 아누리는 부모 상담 및 교육 등을 제공하는 ‘맘멘토링 센터’와 그림책 키즈북카페 ‘부키부키’까지 영역을 확장, 영유아 교육까지 포괄한 종합 보육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사세를 넓힐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장이 놓치고 있었던 틈새를 찾아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하면서 현장 실습에도 나갔지만, 제 삶을 투자할 수 있는 미래의 비전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설령 제가 어느 기관의 원장으로 부임한다고 하더라도 제도권 보육 시스템에 만족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었지요.” 창업을 결심한 그는 만 3세 이하 영유아를 타깃으로 하는 보육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교원이나 한솔, 웅진 등 그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한 곳들은 모두 4~5세를 타깃 연령으로 잡고 있었다. 이보다 어린 아이들은 제도권 기관을 제외하면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시작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권이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서울 전역과 경기도까지 넓어졌다. 보육과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질을 상향 평준화했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 아누리는 소비자가 직접 요청한 부분에 대한 서비스 보완은 물론 교사 재교육 등을 통해 세심하게 서비스의 질을 관리하고 있다. 송 대표는 “평균 가격이 월 70만원(주 2회)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표준화된 시스템 하에서 선발된 교사가 보육을 제공하는 만큼, 고객의 연장률이 96%에 달할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아누리는 지난해 LF(구 엘지패션)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또 다른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대기업 계열사가 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도 크게 상승했을 뿐 아니라, 배송 시스템이나 자금력도 탄탄해지면서 송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여러 사업 모델을 전국을 대상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보육전문기업 아누리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첫 선을 보인 키즈북카페 부키부키에서 아이들이 보육교사의 동화구연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아누리보육전문기업 아누리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첫 선을 보인 키즈북카페 부키부키에서 아이들이 보육교사의 동화구연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아누리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선보인 키즈북카페 부키부키는 LF의 지원을 살린 대표적 사례다. 인근 지역 엄마들에게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엮인 글들로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소문이 난 이곳은 “콘텐츠가 살아있는 키즈카페”를 꿈꿨던 송 대표의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곳이다. 오는 3월에는 콘텐츠가 돋보이는 장난감과 도서를 매달 정해진 날에 배송하는 구독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난감 같은 경우 아이 월령에 맞춰 부모가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상세한 놀이법까지 함께 얹어 전달한다. 도서는 출판사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곳의 좋은 책들만을 골라 담아 부모가 활용할 수 있는 교구와 함께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돌이 안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기에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검증한 사람이 아니라면 보육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보육 시장을 개척하는 사람이자, 아이의 아빠로서 프리미엄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두고 철저하게 고민해 최상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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