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곧 길이 된다.”
루쉰의 글처럼 희망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많다. 그러나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여전히 희망의 근거는 많이 남아 있다. 근거들을 토대로 방향을 잡아가면 길이 되고 희망이 된다.
우리 중소기업의 첫 번째 희망은 글로벌화에 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는 반도체 호황과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고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도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인 ‘3050클럽’은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한국 등 7개국에 불과하다. 자랑스럽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해졌다. 그리고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할 10개국 중 8개국이 아시아와 중동에 속해 있다. 인도·방글라데시·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이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신흥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두 번째 희망 요인은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에 있다. 산업별 기상도를 그려보면 올해 세계적으로 ‘맑음’에 해당되는 산업이 IT·항공우주·관광이다. ‘맑음’과 ‘갬’ 사이에 있는 산업은 소매·인프라(SOC)·에너지·엔터테인먼트다. 한국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IT·인프라(SOC)·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돼 있어 다행이다.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스마트공장 사업에 중소기업들이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희망이 보인다.
세 번째 희망 요인은 남북경협의 활성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2019 세계경제 대전망’에 실린 한국편 제목은 ‘사랑에 빠진 두 정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비롯해 남북미 3국의 정상이 연출하는 ‘리얼리티쇼’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수 침체를 사이다처럼 뚫어줄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다.
다만 희망을 만들어가면서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는 민감해야 한다. 10대 비즈니스 트렌드 중 소매업 관련 내용을 보면 “세계 경제 전체적으로 소매업의 매출은 3% 성장한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매출은 21%나 급증한다. 더 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는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미국의 경우에도 2018년은 ‘소매업 파산의 해’로 기록됐다. 우리 역시 모바일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이 급변하고 있다. 휴대폰을 활용한 제로페이 활성화에 빠르게 호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자영업에 모바일은 위험한 희망인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