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켑카?…새해 축포 주인공은=TOC는 명칭처럼 전년도 챔피언들만 출전한다. 자격을 얻은 37명 중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이상 미국), 세계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제외한 34명이 참가한다.
널찍하면서 내리막 경사도 많은 ‘장타 친화’ 코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름은 더스틴 존슨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다. 디펜딩 챔피언 존슨은 대회 66년 역사상 여섯 번째 3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존슨은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3승을 거뒀다. 최종일 12번홀(파4·433야드)에서 홀 바로 앞까지 보내 손쉽게 이글을 낚은 장면은 여러 매체를 통해 지난 2018년 최고의 드라이버 샷에 뽑히기도 했다. 15㎝만 더 굴렀다면 그대로 파4홀 홀인원이자 앨버트로스가 됐을 상황이었다.
근육맨 장타자 켑카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US 오픈 2연패와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2승을 기록한 켑카는 이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과 세계 1위 수성이라는 두 토끼 사냥을 벼른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흘 내리 오버파에 그쳐 34명 중 최하위로 부진했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CJ컵에서 정상에 올라 이미 시즌 1승을 챙긴 그는 2016년 이 대회에서는 공동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는 만큼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 세계 1위에 올랐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제이슨 데이(호주)도 새해 좋은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욘 람(스페인), 최근 출전한 5경기에서 3승을 거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화끈한 장타로 벌써 1승을 거둔 신인 캐머런 챔프(미국)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깃대 꽂고 퍼트…달라지는 투어 풍경=현지 매체에 따르면 ‘필드의 과학자’ 디섐보는 이번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가장 늦게까지 연습그린에 남아 있었다. 그린 위에서 친 볼이 깃대에 맞아도 벌타가 없게 된 획기적인 개정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던 그다. 디섐보는 “테스트 결과 어떤 거리에서도 깃대를 꽂은 채 퍼트하는 게 실보다 득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새로운 규칙에 따라 중계방송을 통해 달라진 풍경을 관찰하는 것도 흥미를 높인다. 그린 위에서 볼이 떨어지면서 생긴 피치 마크뿐 아니라 스파이크 자국을 수리할 수 있고 볼을 드롭할 때는 어깨높이가 아닌 무릎높이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남자 경기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캐디가 선수 뒤쪽에서 방향 설정을 도와주는 행동은 2벌타가 부과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으며 그린에서 캐디가 선수 대신 마크를 하고 볼을 들어 올리는 모습은 새롭게 보게 될 장면이다. PGA 투어 측은 대회 기간 선수들을 상대로 바뀐 룰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빠르고 쉽게’ 개정된 규칙이 얼마나 경기시간을 단축할 것인지도 새해 첫 대회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