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쇼핑몰 코리아 실크로드 연다] "토종 패션안경으로 해외 바이어 이목 끌어"

<18>이현호 프로젝트프로덕트 대표




“우리나라는 독일·일본·이탈리아와 함께 글로벌 안경제조 시장 4강에 들어가는 국가입니다. 그럼에도 국내 안경 산업은 자체 브랜드로는 승부를 보지 못했습니다. 패션과 기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안경 브랜드화’를 도모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습니다.”

이현호(40·사진) 프로젝트프로덕트 대표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디자인 단계부터 특정 패션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자체 컬러를 맞추는 게 프로젝트프로덕트 안경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안경 브랜드화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장 큰 특징은 ‘패션 안경’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안경 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매년 S/S, F/W 시즌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안경은 다른 패션 제품과 다르게 계절성이 뚜렷하지 않지만 오히려 이런 틈새를 파고든 것이다. 올해 S/S 시즌에 맞춰서는 ‘젠더리스(Genderless)’라는 콘셉트의 안경 디자인을 내놓았다. 남성,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나 오히려 그 지점에서 개성을 추구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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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프로덕트의 ‘패션 코드’는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2014년으로 이제 5년 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2016년부터 프랑스 국제 안경 박람회 실모(Silmo)에 참가하며 해외 바이어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덕분에 홍콩의 아이티(I.T), 프랑스의 누(Nous), 이탈리아의 안토니아(Antonia)·안토니올리(Antonioli) 등 해외 하이엔드 패션숍에도 입점했다. 지금까지 전세계 27개국에 진출했으며 총 매출액의 4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젝트프로덕트가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는 지점은 ‘메이드 인 코리아’에 있다. 회사 내에서 디자인 작업을 마무리하면 ‘안경의 본산지’ 대구에 자리한 제조업체에 위탁을 맡긴다. 2~3주에 한 번씩 생산 전담 직원들이 대구로 출장을 떠나 생산 전 과정을 꼼꼼하게 챙긴다. 이 대표는 “이전에는 생산 단가 때문에 중국에 위탁 생산을 맡겼지만, 품질 관리와 제품의 퀄러티를 고려하면 오히려 대구 공장에서 생산하는 게 더 낫다”며 “내후년엔 자체 제조기반을 마련해 직접 안경 생산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페24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영문·중문몰을 기반으로 온라인 유통 역량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시회 규모나 오프라인 바이어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온라인으로 판도가 바뀌고 있는 만큼, 온라인 비즈니스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디자인 역량 강화에 힘입어 지난 2016년 3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1년 만에 53억원까지 커졌다. 지난 해 매출은 심화하는 불경기로 인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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