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 이순자 망언에 정치권 "실성했나, 해외토픽감" 맹비난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그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해 정치권에 강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은 이씨가 전날 한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거망동 말라. 국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말라”며 “범죄자들과 그 비호세력의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다시 할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각종 법안을 애써 외면하는 한국당에게도 묻는다. 이씨 말에 동조하는가.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며 “개인적으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죽음의 고통을 당하는 고문을 당했다. 나 자신의 부덕이라고 생각하며 용서하고자 했지만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울먹였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온갖 만행을 자행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변함없는 뻔뻔함은 따를 자가 없음이 분명하다”며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기가 막힌다.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라며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한국당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데 더욱 진상규명 작업이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다. 뻔뻔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다”며 “전씨는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바에야 전씨 부부는 그 입 다물고 더 이상의 망발을 멈추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한국당은 공식적인 발언을 삼가고 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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