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FERDINAND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1936년부터 지금까지 출판 중인 동화로 자신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우는, 투우의 운명을 거부한 스페인 황소이야기다. 평화주의의 아이콘 페르디난드는 황벽 나무 아래에 누워 꽃 내음을 맡길 좋아하는 황소였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선 마드리드 최고의 남녀 투우사들이 페르디난드를 투우에 끌어들이려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우리의 영웅 황소는 신의 가호에 따라 평화로운 초원으로 은퇴한다.
이 고전은 다음과 같은 질문과 씨름을 할 때 떠올랐다: 수명을 다할 때까지 불 마켓 bull market (강세장)은 평화롭게 지속될 수 있을까?
티. 로 프라이스 T. Rowe Price의 존 리니헌 John Linehan이 이번 호에 실린 포춘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서 언급했듯, 황소가 그런 운을 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강세장은 주로 경기침체나 과도한 투기에 의해 꺾인다. 혹은 바로 이전의 2007~2009년 베어 마켓 bear market(약세장)의 경우처럼, 둘 모두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당시에는 주택 시장 거품 붕괴가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쳤다. 오늘날도 그때와 비슷한 경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채 급증과 미국 주식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대표적인 조짐이다. 하지만 그 조짐이 강하지 않아 여전히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꽃밭을 좀 더 걸을 수 있는 강세장-역대 최장기간인 9년 9개월 동안 지속됐다-이 앞으로도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이다.
그렇다면 현재 불 마켓의 황소는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심장이 완전히 멈추기 전까지 서서히 그 수명을 다하는 강세장 말이다.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2018년에 나타난 주식 변동성의 대부분은 투자자들의 직감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큰 이익을 안겨준 흐름들이 단숨에 사라지기보단 서서히 약해질 것이라 느끼고 있다. IT대기업들은 살아남겠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다. 중국은 분명 강자로 부상했지만 난공불락 정도는 아니다. 미국 또한 GDP성장률 4%를 달성했지만, 달콤한 감세의 일시적 효과가 영원할 순 없다.
올해의 투자자 가이드는 이 같은 노쇠화 과정의 대응 방법에 초점을 맞주고 있다. 이번 호 대표 기사 ‘안정성과 강점 두 마리 토끼를 잡다’에서, 포춘의 수석 기자 젠 비츠너 Jen Wieczner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베어 마켓에선 IT와 건강, 필수소비재 종목이 여기에 해당했다(하단 그래픽 참조). 하지만 이번에 승자가 되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과 높은 소비자 충성도라는 공통 요소를 갖춰야 한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투자회사의 멜다 머건 Melda Mergen은 “이에 대해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회사”라고 정의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잠재적 최고점에 있는 지금, 투자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비츠너가 추천하는 30종목 중 9개는 해외기업 주식이다. 그리고 프리랜서 기자 숀 툴리 Shawn Tully 는 ’떠오르는 불 마켓‘ 기사에서, 신흥국 시장이 창출하는 매력적인 기회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이런 신흥국 시장들의 주식은 회사 이익 측면에서 미국 주식들에 비해 무려 60%나 저렴하다).
더 자세한 기사와 투자 조언은 포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번역 두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