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전씨를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칭한 발언과 관련, “부인이 남편을 평가한 걸 가지고 문제 삼을 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식이 아버지 얘기를 하고, 아내가 남편 얘기를 하고, 아버지가 자식 얘기를 하는 건 말하자면 극소한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 전 대통령은) 공직을 떠나신 분”이라며 “아내가 남편에 대해서 한 사사로운 얘기를 문제 삼기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이순자 씨가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들 여야 4당은 이날 이씨가 전날(1일) 한 인터넷 보수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다 김 비대위원장이 “문제삼을 거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