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내부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수소차 생산 목표를 6,320대로 정했다. 지난해 생산량인 1,000대보다 6배 넘게 오른 목표치이며 시장에서 예상하던 4,000~5,000대 수준보다 1,000대 이상 높다.
이 같은 목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밝힌 ‘수소차 2030’ 선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는 예상보다 가파른 증가폭을 두고 현대차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가 절감에 시급히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보조금 없이 수소차를 판매할 경우 대당 4,000만원가량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 전기차보다 훨씬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생산 대수를 서둘러 늘려야 그나마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미 경쟁국들이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해 잰걸음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수소 사회 진입’을 계획하는 일본은 수소차를 4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 역시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를 보급하겠다며 물량공세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심장 역할을 하는 수소연료 전지시스템 가격이 워낙 비싸 수익이 안 남으니 땅 파서 장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며 “대량 판매와 생산이 가능해야 수익을 내고 가격을 낮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