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주요 은행의 총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1조9,33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769억원 감소했다.
이는 DSR 도입 등으로 가계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주담대보다는 신용대출이 우선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신용대출은 지난해 11월(1조8,24억원), 10월(2조1,172억원) 등 두 달 연속으로 1조원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DSR 도입 전에는 집값을 마련하기 위해 주담대를 받은 뒤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려워졌다”면서 “연말에는 특히 상환 만기가 도래한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5대 주요 은행의 총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05조1,167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234억원 증가했다. 이는 두 달 연속 4조원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말에도 전달 대비 4조1,736억원이 증가한 바 있다. 주담대 증가분은 9·13 부동산대책 직후 9월(2조6,277억원), 10월(2조126억원) 등 주춤했지만 이사 등 여러 주택 구매 수요가 겹치면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추산치였던 4.81%의 반토막 수준인 2.7%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DSR 도입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여신 심사가 강화되고 있어 전년만큼 대출이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