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인생작 예고, 이병헌과 다른 '여진구표 1인 2역'

배우 여진구가 인생작 경신을 위해 나섰다.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여진구가 큰 흥행을 거둔 영화 ‘광해’ 속 이병헌의 짙은 그림자를 지우고, 시청자들에게 자신만의 ‘광해’를 각인시킬 수 있을까.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는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여진구, 이세영,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김희원 등이 참석했다.

‘왕이 된 남자’는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과 ‘백일의 낭군님’을 잇는 tvN의 시대극으로, 2019년 tvN의 첫 포문을 여는 야심작이기도 하다.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영화 ‘광해’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김희원 PD는 “원작에 있는 얼굴이 똑같은 광대가 왕이 되려한다는 모티프는 똑같이 가져가되, 작가들이 추가한 스토리라인이 추가됐다”라며 “원작을 아는 분들은 아는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고,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는 여진구는 극중 적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왕 이헌과 왕과 똑 닮은 쌍둥이 외모로 왕을 대신하는 광대 하선을 소화하며 처음으로 1인 2역을 소화한다.

여진구는 “이헌과 하선의 극명한 차이를 짧은 시간 안에 보여드리고자 연기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라며 “영화와 달리 소운과 함께 멜로라인이 조금 더 추가되면서 이헌과 하선이 각각 소운과 어떻게 다른 멜로라인을 그리는지 보여드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을 재밌게 봤던 만큼 이런 작품을 내가 해도 될까라는 고민도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배우로서 1인 2역이라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에 욕심이 났다”고 덧붙였다.

왕 이헌과 광대 하선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중전 유소운 역을 맡은 이세영은 “똑같은 모습에서 자세, 눈빛만 달라도 달라보이지 않나”라며 “여진구가 연기하면서 아예 다른 인물을 보여줬고, 함께 촬영할 때도 온도가 다르게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차이를 두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여진구와의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또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도승지 이규 역을 맡은 김상경은 “왕 역할을 많이 했지만 정작 원작 ‘광해’를 보지는 못했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원작에 갇히게 되면 배우할 때 표현할 때 제약이 많아진다. 제가 맡은 역할이 류승룡씨 역할인데 어떻게 연기했는지를 몰라서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원작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조내관’ 역으로 출연하게 된 장광은 “영화에서와 드라마에서 역할은 거의 같다. 하선이라는 인물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충성을 다 하는 역할이다”라며 “영화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좋은 스태프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원작의 후광이 큰 만큼, 굳이 ‘이 작품을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야 하냐’는 질문이 뒤따랐다. 하지만 김희원 PD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원작과 다른 드라마만의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PD는 “왕을 대리하고자 하는 자의 의지가 어디까지가 드러나는지가 중요한데, 드라마는 원작과 다르게 그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다”라며 “이 작품은 하선이라는 소년 에너지를 가진 인물과 이규라는 청년의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 강하게 충돌하는 작품이다. 거기서 오는 차별점을 1부부터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영 역시 “설정이 같다는 부분을 빼고서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 연령도 많이 어려졌다”라며 “부담 보다는 상상하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조금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좀 더 어려진 남녀 주인공들이 어떤 멜로를 보여드리면 재미있을까 고민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상경은 여진구의 인생작이라고 꼽았다. 그는 “여진구가 성인연기자로 가는 관문에서 중요한 작품을 만났다. 단언컨대 여진구의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다”라면서 “감독님도 내가 ‘천재웰메이드대박감독’이라고 부르고 있다. 영상미든 내용이든 깜짝 놀라실 거다”고 자신했다.

한편 tvN ‘왕이 된 남자’는 오는 7일 첫 바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