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1세가 된 전원주는 1963년 동아방송 성우로 시작해 1972년 브라운관으로 데뷔, 48년 동안 독특한 웃음으로 사랑받고 있는 국민배우다. 하지만 ‘웃음’ 하면 떠오르는 배우 전원주에게도 우울했던 지난날이 있었다. 28세에 결혼 후, 남편이 3년 만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두 번째 남편과의 결혼생활도 녹록지 않았다. 더군다나 30년간의 긴 무명생활과 어머니의 중풍증세 악화로 마음을 의지할 곳 없이 힘든 인생 최대의 암흑기를 보냈다고 하는데...
누구에게 말 못 하고 속앓이할 때, 유일한 낙이었던 건 등산. 그때 우연히 접한 배드민턴 동호회는 전원주에게 큰 탈출구와도 같았다. 그중에서도 전원주에게 가장 힘이 되어 주었던 것은 ‘정재환&정연임’ 부부였다.
전원주는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상처받고, 답답한 무명생활 때문에 우울할 때 배드민턴 동호회를 찾으면 항상 정재환&정연임 부부가 있었다. 그런 전원주를 보고 “부부 중 부인은 ‘형님 저랑 배드민턴 한 번 쳐요~ 여자들이 다 참아야죠’”하며 재혼 시절 힘든 전원주의 마음을 헤아려 줬다고.
그렇게 몇 시간 땀을 뻘뻘 흘리며 배드민턴을 치면 속이 후련해졌다고 한다. 전원주는 가장 우울했던 재혼 시절 누구에게 말할 수 없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게 다가와 준 부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함께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부부 중 남편 ‘정재환’이 중풍으로 쓰러지며 동호회에 나오지 못하게 됐고, 더불어 전원주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연락이 끊긴 채 2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재혼한 남편도 6년 전에 떠나보낸 지금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원주는 2019년 새해를 맞아 고마웠던 그 부부를 더 늦기 전에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전원주 인생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자신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위로해주던 정재환&정연임 부부. 정재환이 중풍으로 쓰러진 뒤 소식을 알 수 없던 부부와 27년 만에 재회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2019년 1월 4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티비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