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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CG 없인 영화·드라마 힘든 시대…시청자 눈높이 맞추려 노력"

'알함브라…추억' CG 담당 박성진 디지털아이디어 본부장

마블 '스크린X 가공 자격' 획득… 할리우드 영화 적극 참여 목표

디지털아이디어 박성진 본부장/사진제공=tvN디지털아이디어 박성진 본부장/사진제공=tvN




디지털아이디어 박성진 본부장/사진제공=tvN디지털아이디어 박성진 본부장/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AR) 게임이 주요 모티브인 만큼 컴퓨터그래픽(CG) 처리된 장면이 많다. 주인공 유진우(현빈)가 증강현실 속으로 들어가면서 손에 자동적으로 무기가 쥐어지거나, 도시가 갑자기 중세 시대로 바뀌는 등 게임 속으로 들어간 듯한 게임 인터페이스가 돋보인다.

국내외 영화·드라마 CG를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아이디어는 극의 중반을 넘어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CG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15개 팀이 뒤섞여 작업을 진행 중이며 가장 바쁠 때는 한 주에 150~200명이 투입되기도 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CG를 담당하는 디지털아이디어의 박성진(사진) 본부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게임 인터페이스가 가장 중요해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것은 리얼리티가 높은 게임이다 보니 이질감이 없도록 3D 캐릭터를 잘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덧붙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영화 ‘부산행’에 처음 도입했던 효과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개발자 정세주(찬열)가 열차에서 쫓기는 장면은 차창 밖 장면을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LED 화면을 설치해 천둥, 번개 등 창밖 특수효과를 원하는 대로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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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본부장은 “이제 CG가 없이는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기 힘든 시대”라며 “사람들의 보는 눈이 점점 높아지면서 CG 컷이 더 많아졌고 퀄리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 ‘안시성’ 같은 경우는 군중이 많이 나오고 호랑이, 말 등 다양한 동물들도 나왔다”며 “큰 작업들을 위주로 하다 보니 더 큰 비주얼을 요구하거나 감독님들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구현해내길 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CG 업체인 디지털아이디어는 1997년도 CG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시작해 ‘퇴마록’ 등을 맡았으며 ‘부산행’, ‘군함도’,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영화·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CG처리를 맡았다. 특히 디지털아이디어는 10년 전부터 중국 영화 CG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 드라마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중국 드라마에서도 게임을 소재로 한 작품이 늘면서 CG 작업이 더욱 많이 필요해진 것이다. 아울러 올해 초 영화 ‘앤트맨’에 참여하는 등 마블 영화의 스크린X 가공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를 발판삼아 할리우드 제작사로부터 인정받고 할리우드 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아이디어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갖추면 좋은지 묻자 의외로 “와서 배우면 된다”는 단순한 답변이 돌아왔다. 디지털아이디어에는 컴퓨터디자인 등 디자인 전공자도 많으며, 컴퓨터 공학 박사와 영화과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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