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 상용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수소차는 2025년께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훈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사업부장 상무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수소트럭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승용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트럭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환경 규제로 인해 물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중국과 유럽 등에서 도심에 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승용 위주로 수소차를 개발했는데 현 상황으로 봐서는 상용차가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전기트럭의 경우 (환경규제로 인한) 제한이 없다”며 “전기차는 멀리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터리를 많이 넣으면 적재하중이 변하는 단점이 있지만 수소차는 이런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수소차가 6년 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 상무는 “(흑자가 나려면)연간 3,000대 기준으로 생각한다”며 “2030년은 (흑자전환이) 확실하고 2025년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환경규제를 보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등에서 이산화탄소(CO2) 연비규제가 굉장히 심해지고 있다”며 “CO2를 줄이려면 뻔하다.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승용의 경우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응할 수 있고 트럭이나 버스의 경우 수소차가 굉장히 유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충전소 기술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 상무는 “현재까지는 (자급도가) 낮은 편인 것 같다”며 “하지만 전 세계의 수소충전소가 아직 400곳밖에 안 되고 우리가 이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린데,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트 등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앞서나가고 있는데 점점 기술력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005380)가 세계 최고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된 배경에는 정몽구 회장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정몽구 회장 역시 의지가 확고했다”며 “2006년에 제가 파트장이었는데 당시 정 회장이 마북연구소를 찾아 ‘수소차 100대를 만들라. 다 다르게 만들고, 하고 싶은 기술을 다 적용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