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000만달러였다.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4월(17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상품수지는 79억7,000만달러 흑자로, 역시 작년 2월(59억3,000만달러 흑자) 이후 최소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수출이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친 여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 단가 상승이 둔화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하며 세계 교역량이 둔화했다”며 “반도체 단가 상승 둔화, 세계 교역량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9,000만달러 적자였지만 전년 동월(-32억7,000만달러) 대비 축소했다. 여행수지는 12억7,000만달러 적자로 역시 1년 전 같은 달(-15억5,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입국자가 1년 전보다 23.5% 늘었으나 출국자는 기저효과 등으로 3.1% 증가하는 데 그쳐서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35.1%, 일본인은 40.5% 증가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42억6,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4,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