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질문할 시간 없었다’ 기업 원성에...靑, 15일 간담회땐 서면질의 받기로

"형식적" 비판높자 방식 바꿔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중소ㆍ벤처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중소ㆍ벤처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딱딱한 분위기에서 속내도 털어놓지 못하고 나왔다.” “최저임금 등은 언급할 분위기도 아니었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중소·벤처 기업인과의 대화’는 총 200여명 규모의 행사로 이뤄졌다. 대통령과의 질의응답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이러다 보니 참여 기업들 사이에서는 행사가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본지 1월8일자 2면 참조


이를 의식한 듯 청와대가 기업인 간담회의 형태를 바꾸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기업·중견기업 간담회에서는 기업들로부터 먼저 서면 질문을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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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중소·벤처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빗발치는 질문이 소화되지 않은 만큼 미리 기업이 궁금해하는 점을 파악해 답변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형태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접수한 질문을 질문집 형태로 만들어 행사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며 여기에 포함된 모든 질문에 담당 부처가 답변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사전에 접수되지 않은 질문이 나와도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부랴부랴 질문의 형식을 바꾸기는 했으나 대통령이 새해 들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인 간담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는 15일 대기업 간담회에도 20대 대기업을 비롯해 70명이 넘는 지방 상의 회장단 전체를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기업 및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대통령의 밀도 있는 대화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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