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진重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신청...국내 기자재업체 연쇄 피해 우려

한진중공업(097230)이 경영난 가중으로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필리핀 법원은 120일 안에 수빅조선소를 파산시킬지, 법원 관리로 회생절차를 진행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수빅조선소의 자산총액은 1조8,406억원이며 이는 한진중공업 연결자산 총액의 43.75%다. 수빅조선소는 지분 99.9%를 한진중공업이 보유한데다 한진중공업 및 국내 금융권과 각종 보증과 채무로 엮여 기업회생에 들어갈 경우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수빅조선소에 2,000억원 이상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고 산업은행 등 금융권도 선수금지급보증(RG) 등을 통해 수천억원대의 거래로 얽혀 있다. 이에 대해 산은은 “한진중공업과 긴밀히 협조해 발생하는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신청으로 부산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에도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지속적인 적자로 협력업체 물품대금 수백억원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빅조선소가 해외 현지법인이라는 점 때문에 구제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상담센터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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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 매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뿐 아니라 다른 나라 기업이나 자본에도 인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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