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아마존·구글과 협력해도 빅스비 경쟁력 건재"

"모든 부문에 강한 회사 없다…삼성은 디바이스에 강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1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1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아마존이나 구글의 AI(인공지능)와 협력하면 삼성 AI 빅스비(Bixby)의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9 현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삼성의 AI 비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발언은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간 것이 분명하지만, 디바이스(기기)에 관한 AI에 강한 삼성의 강점을 살린다면 동등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7일 저녁(현지시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CES의 화두로 “핵심과 근본은 AI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의 AI 빅스비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애플 아이튠스 콘텐츠를 삼성 스마트 TV에 싣기로 하는 ‘적과의 동침’ 발표에 이어 아마존, 구글과도 AI 플랫폼을 통해 협업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AI 협업에 대해 오해가 있는 부분을 해명하기도 했다.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막강하니 뒤늦게 시작한 삼성 빅스비가 그 틈바구니에서 제대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 가지 예를 들었다. “여기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을 빅스비에 물어본다고 치자, 그러면 그걸 아는 회사의 AI가 구글이 됐든, 아마존이 됐든 답해준다.” 당초 빅스비에 물어본 사용자는 결국 빅스비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게 된다는 것이 협업의 구조라는 것이다. 두 번째 알렉사에게 삼성 TV를 켜달라고 명령할 수 있고, 세 번째 구글이 강한 Q&A(문답)도 예를 들어 ‘1920년 미국 대통령 누구냐“라고 물으면 구글이 Q&A로 해결하고 소비자는 빅스비를 통해 답을 얻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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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런 방식의 협업은 즉 생태계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어떤 회사도 모든 부문에 강한 회사는 없다. 빅스비가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삼성은 디바이스에 강하고 구글, 아마존은 또 그들이 강한 부분을 개발한다“라고 말했다.

김현석 대표는 많은 회사가 CES에 들고나올 8K TV에 대해 ”하나의 정보를 갖고 존재하지 않는 16개 정보를 만들어가는 건데, 16개가 의미있는 화질이 되려면 AI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라며 ”결국 화질엔진(퀀텀프로세서 8K)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 TV도 모듈을 가로세로 원하는 방향으로 4개, 8개 갖다 붙여 한계를 뛰어넘는 TV 스크린을 만드는 것인데, 이 역시 AI가 없으면 불가능한 기술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CES에서 5G는 커다란 화두 중 하나라며 5G 브로드밴드가 되면 8K를 넘어 16K 전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 외에도 김 대표는 LG전자가 CES에서 보여준 돌돌 마는 형태의 롤러블 TV에 대해선 ”경제성의 문제다. 경제성이 올라오면 충분히 개발할 값어치가 있을 테고 아니면 프로토타입으로는 큰 의미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노진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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