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 및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대응을 삼가며 신중히 대처했다.
트럼프 정부는 북·중 우호 과시와 밀착이 현재 조율 중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파급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중국 정부에 문의하라”며 언급을 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말을 삼가, 미·중 무역협상 관련 트윗 글을 올리며 관심을 드러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긴밀한 북·중 관계를 바탕으로 대미협상력을 높이겠다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생일에 방중해 4일간 머물며 시 주석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것은 북·중 관계의 친밀감을 보여줌으로써 한반도에서 미국의 지렛대를 약화하고 중국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일인 8일 오전 특별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오후 4시 30분경(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나 1시간 정도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 5월 방중 후 6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4차 방중의 다음 수순은 2차 북미정상회담일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변문우 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