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교수는 광물학에 기초한 지구 내부 연구를 통해 지각판이 충돌하는 땅속 깊은 환경에서 지표에서는 관찰된 적이 없는 초수화 점토광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공을 높이 평가받았다. 초수화(超水和·super-hydration) 광물은 총 무게의 30%에 달하는 물을 품는데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침강하는 지각판 섭입대를 따라 그 물이 이동하며 지진과 화산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게 그가 제시한 가설이다.
이 교수는 도자기 원료로 쓰이는 점토광물 카올리나이트(고령석·고령토)를 섭입대 땅속 75㎞ 깊이에 해당하는 대기압의 2만5,000배 압력과 200도 온도로 물과 함께 가열한 결과 물 분자가 광물구조 속으로 대거 유입돼 부피가 30% 이상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지각과 맨틀을 구성하는 주요 광물 중 가장 높은 물 함량을 보인 것이다.
이 교수는 지난 2년간 국내외 가속기 연구시설을 활용해 땅속 200㎞ 이상 섭입대 환경에 따른 광물의 변화를 연구한 뒤 그 결과를 지난 2017년 11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했다.
한편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는 과기정통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