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우유 필요없는 시리얼로 유럽시장 진출 노려요"

홍수연 커넥위드 대표

"물에 닿아도 바삭함 유지"




“지난 2012년부터 프랑스에 머물면서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걸 목격했어요. 긴 점심시간을 선호하던 프랑스 사람들이 빨리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하고 심지어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음식까지 찾더라고요. 여기서 간편식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홍수연(40·사진) 커넥위드 대표는 10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프랑스 사람들의 한 끼 식사시간이 약 2시간에서 약 20분으로 줄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과거와 달리 바쁘게 지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쁘게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된 현실에서 간편식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확신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자동차 회사 연구원 출신이다. 지난 2005년부터 한국GM에서 에어백 개발 업무를 담당하다 르노삼성자동차로 옮겨서는 홍보 업무를 했다. 그러다 2012년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유학 중에 한식과 관련된 행사에 봉사활동차 참여하면서 간편식 창업에 대한 뜻이 생겼다.


홍 대표는 “한식 관련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음식에 흥미를 느꼈고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되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며 “2017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창업을 시작했고 이론 공부를 하기 위해 경기대학교에서 외식산업경영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미 한식조리자격증과 메뉴개발사자격증, 한식해설사자격증 등 약 7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난 2017~2018년에는 국제요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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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위드 간편식의 가장 큰 특징은 미숫가루나 생식 등과 달리 파우더와 시리얼이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1월 파우더로만 만들어진 제품을 개발해 프랑스에서 테스트했는데 강한 곡물 맛에 대한 현지인들의 거부감과 우유의 필요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며 “이 때문에 그간 먹어온 시리얼의 맛이 나면서도 휴대용 용기에 우유가 아닌 물만 넣어도 되는 방식으로 제품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시리얼엔 우유가 꼭 필요했지만 커넥위드 제품은 물만 있으면 된다. 바쁜 일상 속에 더욱 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홍 대표는 시리얼이 물에 닿아도 바삭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여타 선식과 달리 물에 잘 풀리도록 설계했고 간식으로도 먹을 수 있도록 설탕이 아닌 스테비아를 넣어 칼로리를 낮췄다. 첫 제품은 오트밀 등의 슈퍼푸드를 컨셉으로 한 ‘슈퍼푸드 라인’으로, 이후에는 다이어터들을 위한 ‘슬림핏 라인’, ‘비건 라인’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커넥위드는 최근 프랑스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밸리(Creative Valley)’에 합격해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크리에이티브 밸리는 국제적인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한 프랑스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합격한 스타트업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테이션 F’에 입주하는 것을 포함해 워크숍과 멘토링, 전문가 코칭, 네트워킹 등을 제공한다. 홍 대표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다음 달 파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다양한 교육은 물론 현지 시장 조사와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벤처캐피털(VC)이나 액셀러레이터 등 투자기관과의 연결도 주선해주기 때문에 초기 스타트업에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유럽 현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체코와 독일, 폴란드 등에서 열린 교역상담회에서 현지 업체들은 간편하게 먹는 시리얼에 관심을 나타냈다. 홍 대표는 “현지에서는 시리얼에는 우유를, 오트밀에는 뜨거운 물을 넣어야 하는데 커넥위드 제품은 물만 넣으면 돼 신선하다는 평을 들었다”며 “이미 바이어는 물론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와도 미팅을 마친 상태로,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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