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핀테크 회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동남아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맞춰 핀테크 업계에 대한 지원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레퍼럴(Referral) 메커니즘’ 형태의 양해각서(MOU)를 맺기 위해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르면 설 연휴가 지나고 실무급에서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현지 국가들의 참여 의지 등 입장을 우선 파악해야 하겠지만 당국은 핀테크 회사들의 동남아 진출을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레퍼럴이란 ‘사람을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곳으로 보낸다’는 뜻으로 MOU를 통해 양국의 핀테크 기업들을 소개해주고 지원하는 개념이다. 이미 베트남의 경우 핀테크 관련 정보 공유 등을 하는 MOU를 맺은 바 있지만 레퍼럴 메커니즘은 소개부터 각종 정책지원을 해주는 등 한 단계 더 위의 지원방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영국과 프랑스·싱가포르 3개 국가와 레퍼럴 메커니즘을 맺고 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시행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만드는 것에 더해 국내 핀테크 기업 활성화를 위한 측면지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 관련 금융위의 올해 예산이 겨우 79억원으로 잡히며 특별법 시행이 시늉에 그칠 경우 해외진출 지원을 해봤자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