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경영자인 살림 이스마일은 초일류 기업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저서를 쓰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면서 큰 법칙을 발견했다. 4~5년 사이 10배 이상 성장한 기업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손에 잡히는 수치가 아니라 뜬구름 잡는 듯한 거대한 비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구글은 ‘세상의 정보를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모두에게 유용한 것으로 만든다’는 슬로건을, 아마존은 ‘지구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가 된다’는 모토를 기반으로 삼고 경영을 시작했다. 이스마일은 국내에도 출간된 저서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를 통해 이러한 세계 최고 기업들의 야심 가득한 포부를 ‘MTP(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거대한 변혁을 부르는 목적)’라고 명명했다.
‘이제는 성과가 아닌 성장을 말하라!’는 이스마일이 제시한 MTP 개념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성장 공식을 분석한다. 공동저자인 오인경과 최치영은 각각 기업 임원과 비즈니스 리더십 전문가로 활동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저자들은 우선 MTP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 두 가지로 ‘사고’와 ‘행동’를 꼽는다. 창의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를 적절한 규모의 경제 아래 실현할 만한 추진력을 갖출 때 세계 산업 생태계를 움직이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책은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기업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유도하는 리더십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설명한다.
리더가 장기적 관점의 성장은 외면한 채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다 보면 직원들은 ‘위험회피 본능’에 빠질 수밖에 없다. 리더 앞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척하다가도 내심으로는 벗어날 궁리만 한다는 얘기다. 저자들은 조직의 관리자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목표를 내걸고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인드-풀(Mind-Pull)’ 리더십을 발휘할 때 궁극적으로 기업을 가파른 상승가도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