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이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이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상황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간략한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초동 대법원청사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소환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이외에 다른 말씀을 드리는 건 지금으로서는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평소 오전 9시께 출근하는 김 대법원장은 양 전 대법원장의 대법원 정문 앞 기자회견으로 새벽부터 경찰과 시위대,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이날 늦은 출근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 대법원 정문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