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국 시장에서 나온 (판매) 수치에 늘 놀란다. 판매 확대에 자신 있다”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 및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시장에서 벤츠의 가파른 판매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에거는 2015년까지 벤츠코리아 사장을 지낸 인물로 고급차 브랜드 벤츠가 한국 시장에 뿌리내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국 시장의 눈부신 성과에 힘입어 본사인 다임러 AG 이사회의 멤버가 됐다.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매년 1만대 이상 판매가 늘어나며 지난해 수입차 역사상 최초로 연간 판매 7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냈다. 제에거는 “빅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한국소비자가 좋아하는 주행 성능, 딜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상품을 제공했고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도 얻었다”고 말했다.
벤츠는 이날 모터쇼가 아닌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사상 최초로 신차(신형 CLA)를 발표했다. CLA는 쿠페형 세단이다. 제에거는 “CES는 혁신적이고 미래적인 트렌드가 나오는 곳”이라며 “(작은 쿠페형 세단인) CLA와 주 고객층이 딱 맞는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앞으로 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할 전망이다. 제에거는 “젊은 사람들이 벤츠에 앉은 것만으로도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것”이라며 “콤팩트 카, 특히 A클래스 등은 10년, 1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 언어로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서 만나겠다”고 말했다.
CES의 중심이 된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제에거는 “아주 먼 미래에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있을 수 있지만 상당 기간은 (자가운전과) 공존할 것”이라며 “분명한 건 2025년쯤 완전 자율주행 환경이 온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지금은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에서도 벤츠의 전통적인 브랜드 가치가 빛날 것이라는 말도 더했다. 제에거는 “전기차에서도 벤츠의 가장 강점은 바로 ‘벤츠’라는 것”이라며 미래 차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라스베이거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