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24일 기준금리 동결 여부와 올해 첫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한은도 당분간 금리 ‘동결’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올해 처음으로 내놓을 성장률 전망치에 쏠려 있다. 한은은 지난해 상반기 두 차례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지난해와 올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3.0%와 2.9%로 제시했다. 이후 7월 전망에서는 각각 2.9%, 2.8%로 내렸고, 10월 수정전망에서 각각 2.7%, 2.7%로 내려잡았다.
지난해 성장률은 금통위 이틀전 발표되는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윤곽이 드러난다. 지난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2.7%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3·4분기(0.6%) 보다 높은 0.8%를 기록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지난해 성장률이 2.6%가 유력한 이유다.
지난해 성장률이 2.6%로 나오면 올해 성장률은 이와 같거나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를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2.6% 수준으로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근거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경제성장률과 함께 발표되는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소폭 하향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앞으로도 수출뿐 아니라 투자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2.7% 성장은 좀 버거운 숫자임이 틀림없고 올해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간 매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8.3%(전년동월대비) 감소한데 이어 올해 1~10일 27.2% 급감하며 충격을 줬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둔화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다. 지난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단행한 미국은 추가 확대 여력이 부족하고 중국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꺾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