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맥킨지 "블록체인, 금융분야서 성공 힘들 듯"

"비금융서 기술 실현 집중을"

세계적 컨설팅그룹 맥킨지가 블록체인 기술의 금융권 도입에 회의론을 제기했다. 맥킨지는 지난 7~8년 동안 블록체인에 수조 달러를 투자했지만 여전히 시장에 내놓을 만한 뚜렷한 결과물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블록체인은 금융 분야에서 ‘대세’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대신 블록체인을 비금융 분야에서 기술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맥킨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이 성공하려면 기업 및 금융사들 간 협력으로 데이터 공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데 기업은 경쟁과 협력 사이에서 고민하게 돼 진전이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맥킨지는 “현재 간편결제나 개인간거래(P2P) 등 시장에 빨리 안착할 수 있는 핀테크 기술이 많아 금융회사 및 기업들은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킨지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의 일부 기업과 금융회사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블록체인 기술 접목 가능성에 대한 개념검증(실현 가능성을 실험하는 과정) 폭을 크게 줄이고 있다. 결과물이 계속 없자 기업들이 스스로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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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맥킨지는 ‘오컴의 면도날’ 개념을 인용하며 블록체인을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컴의 면도날이란 ‘불필요한 가정은 면도칼로 잘라내라’는 뜻으로 문제 해결에 있어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솔루션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원칙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더 간편하고 접목이 쉬운 기술들이 있기에 금융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시도는 과감히 잘라내고 유통·의료·미디어엔터테인먼트 같은 비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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