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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셧다운 장기화 부담 속 기업실적이 방향성 정할 듯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 오른 23,995.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4% 오른 2,596.26에, 나스닥 지수는 3.45% 오른 6,971.48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으로 시장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지난주 주요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과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무역 관련 이견을 줄였다는 외신 보도와 이틀 일정의 협상을 하루 더 연장하는 등 양국이 긍정적 자세로 협상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소식에 주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며 이전 보다 완화적인 의견을 나타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 행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 후반에는 소폭 하락했다.

미 정부 셧다운은 지난 12일(현지시간)기준 22일째를 기록해 이전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S&P는 셧다운이 2주 더 이어지면 경제적 손실이 60억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지속했다.

다만 이런 재료가 이미 가격에 상당폭 반영된 데다, 양국의 구체적인 합의에 대한 새로운 내용도 나오지 않는 만큼 시장 반응은 이전보다 제한적이다.

◇ 채권시장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한주 간 4.0bp(bp=0.01%포인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0bp 하락한 2.70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5.9bp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유지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유지된 점이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중 완화적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연이어 나오자 단기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며 단기물 국채수익률은 하락하기도 했다.

주 후반 미 국채 가격은 정부 부분 폐쇄(셧다운) 장기화 우려 속에서 9개월 만에 하락한 인플레이션에 상승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1% 하락했다. 11월에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다 하락세로 돌아섰고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다. 전월 대비 CPI가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확인됨에 따라 연준으로서는 분기에 한 번의 금리 인상을 멈추고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최장기 타이기록을 세운 셧다운은 위험자산 투자에 우려 요인으로 부각됐다.

셧다운으로 경제 지표가 미뤄지거나 취소된 가운데, 투자자들과 연준은 경제 모멘텀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뉴욕증시와 유가는 연속 상승을 뒤로하고 주 후반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위험자산 선호도 다소 퇴색했다.

◇ 외환시장

지난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셧다운 장기화 등의 악재로 0.49% 하락했다. 다만 달러화 가치는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셧다운 장기화 등의 악재 속에서도 저가 매수가 우위를 보이며 하락폭을 제한했다.

주중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이 확인되면서 달러는 2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하며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주 후반 방향성을 모색하다 달러화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펀더멘털 영향이라기보다 유로화가 주요 저항선에 부딪힌 뒤 기술적인 요인들로 달러화가 상승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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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푸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대표는 “유로가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저항선을 만나자 달러에 손절매성 매수가 일었다”며 “달러 상승을 이끈 것은 어떤 펀더멘털 적인 요인도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주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더 짙어진 FOMC 의사록은 달러 매도를 촉발했다. 유로-달러는 이번 주 1.1581달러까지 올랐고,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갔다.

유로-달러는 지난 3개월간 성장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정책 종료가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신호에 1.12~1.15달러의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이 나온 뒤 파운드화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를 덜며 큰 폭 상승했다.

중국의 잇따른 경기 부양 조치에다 미국과의 무역 낙관에 달러-위안은 6.7위안대에서 추가 하락했다. 위안화는 주 막판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7.5% 올랐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 5.99% 상승했다.

지난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뉴욕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하지만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며 주 후반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무역협상과 관련 양국의 구체적인 합의에 대한 새로운 소식도 나오지 않는 만큼 시장 반응은 이전보다 제한적이었고,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6~6.5%로 낮출 계획이라는 보도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경기 둔화는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직접 자극하는 요인이다. 또 최장 기록을 경신하는 등 미국 셧다운 장기화 한 점도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기도 했다.

유가는 하지만 미국 산유국 증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 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가 873개로 이전 주보다 4개 줄었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급락 이후 상당폭 반등한 만큼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주시하면서 상승 동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프레임 펀드의 휴 프레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 둔화를 경험한다면 유가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UPI연합뉴스/UPI연합뉴스


◇ 주간(14~18일) 전망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폐쇄)이 사상 최대 기록을 넘어서는 등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이 억누르는 가운데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점도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다.

미 셧다운이 3주를 넘기는 등 사상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며 장기화하고 있다. 통상 일시적인 셧다운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장기 셧다운이 경제 성장에 실질적 타격을 가할 것이란 전망도 속속 제기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일 “셧다운으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손실은 현재 36억달러(약 4조원)로 추정된다”며 정부 폐쇄에 따른 경제 손실이 매주 12억달러가량인 것으로 집계했다. CNBC는 “셧다운이 향후 2주 정도 더 이어지면 그 손실은 60억달러에 달해 장벽 건설 예산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57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고 꼬집었다.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을 시작으로 4분기 기업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점도 변수다. 다음 주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한다. 델타항공과 넷플릭스 등도 실적을 내놓는다.

4분기 기업 실적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다른 이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4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11%다. 지난해 7월에는 이 수치가 18%였다.

지난주 주요 항공사와 유통업체 등도 실적 전망을 속속 하향 조정했다. 반면 GM 등 실적 전망을 올려 잡은 기업도 있는 등 시장에서는 여전히 탄탄한 실적이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와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 부진으로 증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S&P 500 기업 순익은 약 23.5%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순익 증가율에 대한 기대치는 7% 미만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기업들의 실적 둔화 조짐이 커지면 연초 안정을 되찾은 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중국 경기 상황에 대해서도 촉각이 곤두설 예정이다. 이번 주 중국의 12월 무역수지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주요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일부 외신은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지난해 보다 낮춰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6.6%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외신은 덧붙였다. 이는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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