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일등석을 10분의 1 가격에 파는 실수를 저질렀다. 일등석 항공권을 헐값에 판 실수는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전날 웹사이트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권 일등석을 1,512달러(약 170만원)에 판매했다.
같은 항공권이 평소 1만6,000달러(약 1,800만원)에 팔린 것을 생각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헐값에 팔린 셈이다. 이를 알아차린 일부 고객은 이 티켓을 즉시 구매했으며, 캐세이퍼시픽은 그제야 판매를 중단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성명에서 “웹사이트에서 판매한 일부 유럽 노선 티켓 가격에 오류가 있어 이를 중단시켰다”며 “가격 입력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사고가 일어난 근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티켓을 산 고객들에게는 “당신에게 기내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혀 손실을 무릅쓰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의 이러한 실수는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이 항공사는 지난 1일 웹사이트에서 베트남 다낭과 미국 뉴욕 간 왕복 항공권 일등석을 6,600홍콩달러(약 94만원), 비즈니스석을 5,300홍콩달러(약 76만원)에 각각 판매했다. 이 항공권의 정상가는 일등석이 5만5,000홍콩달러(약 790만원), 비즈니스석이 3만5,000홍콩달러(약 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명백한 직원 실수로 보이지만, 캐세이퍼시픽은 상당한 손실을 무릅쓰고 이 초저가 티켓에 대한 약속을 지켜 “고객에게 새해 ‘특별 선물’을 하겠다”고 밝혔다. 홍콩과 미국 관련법에 따르면 항공사 측의 명백한 실수로 인해 잘못 책정된 가격의 항공권은 해당 항공사가 취소할 수 있다. 조종사 출신의 홍콩 입법회 의원 제러미 탐은 “인간은 실수할 수 있는 법이지만, 단기간 내에 이러한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캐세이퍼시픽은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