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와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제출할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모한 정황이 제시될 것으로 본다고 원로 언론인 칼 번스타인이 13일(현지시간) 말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사로 유명한 번스타인은 이날 CNN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믿을만한 소식통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고위급 소식통들로부터 이같은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이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본인 혹은 그의 보좌관들이 러시아와 공모한 의혹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뉴욕 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건 바로 정부내의 가장 신중한 방첩 인사들이 대통령의 언행으로 보면 어떻든 그가 알던지, 모르던지, 아니면 알게 모르게, 분명코 어느 모로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노리개가 됐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는 거죠”라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강도로 보자면, 더 정확히 말하면 그가 푸틴의 목표로 보이는 것들을 행한 셈”이라고 말하고 “그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푸틴이 미국을 흔들고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도운 셈”이라고 주장했다.
번스타인은 “이 부분은 뮬러 특검 보고서의 초안에서 다뤄지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뮬러 특검은 이르면 다음 달 중에 법무부에 수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을 부른 NYT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FBI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방첩 수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이다.
FBI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수사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서 나눈 대화를 감추기 위해 배석한 통역사의 노트를 압수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