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심모씨는 바쁜 업무 탓에 올리브영 매장에 가지 않아도 회사에 앉아 휴대폰 하나로 어떤 제품이 진열돼 있고 신제품이 출시됐는지를 일일이 챙겨본다. 올리브영 온라인몰 앱스토어 하나만 다운 받으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매장에 직접 와 있는 것처럼 진열된 상품과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H&B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안방에 앉아서 내가 원하는 상품이 진열된 위치·경쟁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14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31일부터 온라인몰을 통한 ‘VR스토어뷰’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오프라인은 상권별로 맞춤형 상품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온라인몰에서는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VR스토어뷰 서비스는 올리브영 온라인몰 앱(APP) 또는 PC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클릭만으로 플래그십 매장의 층별 진열 카테고리와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명동본점과 강남본점, 대학가 상권에 최적화한 라이프스타일스토어인 서울대입구중앙점 세 개 매장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대표 매장을 고객에게 알리고 접근성을 좀 더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더 늘었다. 오프라인 강화를 위한 온라인몰 강화인 셈이다.
올리브영은 얼마 전에는 업계 최초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시작했다. 바로 공식 온라인 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3시간 안에 집에서 퀵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다. 통합 물류센터가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쏘는 방식으로 배송 단계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높였다. 서울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연내로 부산·광주·대구 등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그동안 ‘상권별 맞춤형 매장’을 선보이며 오프라인에 힘을 실어왔다. 상권별 고객 연령,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해 매장 상품 및 진열 구성을 상권별로 차별화하는 형태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7년 강남본점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상권별 맞춤형 매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0~30대 고객 비중이 높은 강남점은 색조 수요가 높은 것을 고려해 1층을 모두 색조 제품으로만 구성했다. K뷰티 성지로 꼽히는 명동본점 1층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마스크팩, 클렌징 등 기초화장품만 진열했다. 제주탑동점은 제주 지역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복합문화매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경쟁사인 롭스도 O2O를 넘어서 ‘O4O(Online for Offline)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상품별 판매 매장 찾기’ 기능을 시작했다. 오픈 후 한달(12월 중순~말일)이 지나자 이용 건수는 오픈 직후(11월 15일~30일)보다 68% 증가했다. 롭스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고객들이 구매 결정 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싶은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롭스는 지난 10월부터 매장에서 상품 바코드를 검색했을 때 앱에서 바로 리뷰 페이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스마트 쇼핑’ ‘스마트 영수증’ 등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