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국 지방의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제2교육위원회 등 3개 상임위는 이달 중 유럽 등지로 해외연수를 떠나는 계획을 취소하고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경제위는 오는 23일까지 첨단클러스터 및 4차 산업혁명 육성 방안 연구 등을 위해 영국·아일랜드로 떠날 예정이었다. 또 제2교육위는 오는 26일까지 방과후교육 및 돌봄활동 운영 실태, 학교 시설의 마을주민 개방과 관련한 방문국의 교육기관과 교육정책 비교 시찰을 목적으로 스페인·포르투갈로 향할 계획이었다. 여가교위도 오는 25일까지 여성·가족, 보육, 아동·청소년 등과 관련된 해외 지자체와 의회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방문국은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그리스 등 4개국이다.
하지만 경기도의회는 최근 발생한 예천군의회 사태 후 지방의원의 해외연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연수일정 취소를 결정했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해외를 나가는 데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각 상임위원장과 논의해 취소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의회도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해외연수를 전격 취소했다. 애초 군의회는 군의원과 사무국 직원 등 15명으로 방문단을 꾸려 내달 11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 남부 대표도시인 호찌민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취소했다. 충북 괴산군의회는 다음 달로 예정된 국외공무연수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는 오는 3월 국외 공무연수를 계획 중이나 연수 강행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도 오는 3월 독일·네덜란드·프랑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4차 산업혁명 현장, 축산분뇨 처리시설, 태양광·와인산업 등을 둘러보는 국외연수를 계획하고 있으나 최근 분위기를 반영해 오는 17일 간담회를 열어 연수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 일정을 취소한 곳도 있다. 울산시의회는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갖기로 한 의원연찬회를 연기했다. 예천군의원들의 추문도 고려됐지만 지난해 9월 울산시의원 5명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가 대학생 리포트를 짜집기한 것이 최근 드러나면서 외부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