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PGA 소니오픈 최종] 불혹의 쿠처, 우승 유혹

나흘간 그린적중률 83%로 1위

강성훈 공동 10위 시즌 첫 톱10

맷 쿠처가 14일(한국시간) 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놀룰루=AFP연합뉴스맷 쿠처가 14일(한국시간) 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놀룰루=AFP연합뉴스



맷 쿠처(41·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시즌 2승의 주인공이 되며 ‘중견’의 힘을 뽐냈다.

쿠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소니 오픈(총상금 640만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3개를 기록했지만 7개의 버디를 뽑아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58타를 적어낸 그는 앤드루 퍼트넘(미국·18언더파)을 4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거의 5년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던 쿠처는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투어 통산 9승째를 달성했다. 2018-2019시즌 들어 잰더 쇼플리(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멀티플 챔피언이 되며 우승상금 115만2,000만달러(약 13억원)를 손에 넣은 그는 세계랭킹 32위에서 22위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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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우승 원동력은 정교한 아이언 샷이었다. 쿠처는 평균 그린 적중률 83.3%로 전체 출전자 중 1위를 기록하며 나흘 동안 보기를 4개로 막았다. 최종성적 22언더파는 이 대회 역대 세 번째로 좋은 스코어였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쿠처의 우승은 4타 차라는 결과와 달리 과정이 평탄하지 않았다. 1~3라운드에서 보기를 단 1개로 막았던 그는 이날 첫 5개 홀에서 보기 3개(버디 1개)를 범해 1타를 줄인 퍼트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0번과 12번홀 버디로 다시 1타 차 선두에 나선 쿠처는 14번홀(파4)에서 4m가량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승기를 잡았다. 2타 차 리드를 잡은 그는 퍼트넘이 제자리걸음에 그친 사이 16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격차를 더 벌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강성훈(32·CJ대한통운)이 14언더파 공동 10위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강성훈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에 마지막 18번홀(파5) 이글을 터뜨려 6타를 줄였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강성훈의 이번 시즌 첫 톱10 입상이다.

지난해 2부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12언더파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 공동 4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2·3라운드에서 5타씩을 줄여 두 번째 톱10 진입이 기대됐으나 이날 3개의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초청을 받아 출전한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47)은 4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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