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로즈(39·잉글랜드)와 브룩스 켑카(29·미국)가 지구 반대편에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쟁탈전을 이어간다.
요동치는 1위 경쟁 속에 2주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로즈는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690만달러)에 출격한다. 2위 켑카는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골프장에서 개막한 유럽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 출전 중이다.
로즈는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2개의 PGA 투어 대회를 건너뛰어 이번이 새해 데뷔 무대다. 2019년을 세계 2위로 맞았으나 첫 대회였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켑카가 부진한 덕에 앉아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주에는 로즈가 1위 방어전을 펼치는 셈이다. 특히 로즈는 클럽 교체 후 첫 실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그는 벽두에 중국 자본과 일본 기술이 결합한 브랜드인 혼마골프와 용품사용 계약을 맺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웨지 등 최소 10개의 클럽을 쓰는 조건이다. 이전까지는 20년 동안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사용해 2017-2018시즌 PGA 투어 페덱스컵 우승과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로즈는 켑카가 3명의 공동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높은 순위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봅호프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던 이 대회 출전이 2010년 이후 9년 만이지만 2006년 공동 10위, 2007년 공동 3위 등의 좋은 기억이 있다.
데저트 클래식은 PGA 웨스트의 스타디움 코스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 라킨타 컨트리클럽 등 3개 코스(이상 파72)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욘 람(스페인)이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지난해 3월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4년8개월 만에 통산 43번째 우승 소식을 전한 필 미컬슨(50·미국)도 새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소니 오픈에서 톱10 진입을 아쉽게 놓친 루키 임성재(21)를 비롯해 배상문(33)과 김시우(24), 김민휘(27), 이경훈(28) 등도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
한편 유럽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는 켑카 이외에 더스틴 존슨(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켑카는 “세계 1위에 머무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부담감 없이 플레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다시 정상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