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내벤처 6개 육성"…SK하이닉스, 끊임없는 '반도체 도전'

장비·소재 등 국산화에 선제투자

12억 지원…실패해도 재입사 기회

이석희(왼쪽 다섯번째) SK하이닉스 대표와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주인공들이 1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이석희(왼쪽 다섯번째) SK하이닉스 대표와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주인공들이 1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사내벤처 6개를 육성해 반도체 관련 기술을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1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HiGarage)’ 출범식을 갖고 ‘테스트 공정용 칠러(Chiller) 장비 국산화’ 등 총 6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이개라지는 사내 아이디어에 창업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차고(garage)에서 창업한 것에서 착안했다. 지난해 8월 공모를 시작한 하이개라지에는 약 24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SK하이닉스는 이 중 사업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창출 수준을 고려해 6건의 아이디어를 사내벤처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총 12억원의 자금을 사업화 과정에 지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사내벤처를 통한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나서는 것도 선제적 투자의 일환이다. 미국과 일본·네덜란드 등 외국산이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 장비 기술을 국산화해 국내 협력업체에 이전해 완제품을 만들어낼 경우 비용절감은 물론 원가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에 사내벤처 아이디어로 선정된 공정용 칠러는 공정 중 온도조절에 사용되는 장비로 외국산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반도체 공정 데이터 모델링 기술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도체 공정이나 소자 연구에 AI를 접목해 개발 효율을 높이는 알고리즘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나머지 4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내재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



SK하이닉스의 사내벤처는 별도 전담조직으로 운용되며 근무시간 자율제를 보장하고 절대평가로 인사를 실시해 창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사내벤처는 앞으로 최대 2년 동안 벤처 창업 전문가들의 컨설팅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창업 혹은 SK하이닉스 사내 사업화를 선택하게 된다. 아울러 기간 내 사업화에 실패할 경우 재입사를 보장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이 아닌 사내 사업화를 선택할 경우에도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해당 임직원에게 일정 부분 배분할 방침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는 말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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