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서울경제DB 세계 4위 D램 업체인 대만 난야테크놀로지가 올해 반도체 투자를 전년의 절반으로 줄인다. 초호황 국면이 급격히 꺾이면서 메모리 수요의 선두기업 집중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업의 생존경쟁이 표면화되고 있다. 대만의 투자축소는 중국 반도체 굴기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난야가 올 설비투자로 106억대만달러(약 3,800억원)를 집행한다. 리페이잉 난야 사장은 “올1·4분기 D램 가격 하락률이 직전 분기(20%)에 이어 10%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상반기까지 약세장을 점치면서도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중국 기업 손보기로부터 시작된 ‘신(新) 반도체 치킨게임’의 연장선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삼성·하이닉스로서는 메모리 패권을 더 공고히 할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상훈·고병기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