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성미가 미혼모 시절 심경을 고백해 화제다.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두 번째 서른’에서 멤버들은 실제로 자신이 서른 살에 입었던 옷을 다시 입어 보며 ‘첫 번째 서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성미는 “내 첫 번째 서른은 인터넷 기사로 확인하면 된다”며 “당시 큰 사고를 쳤었는데 너무 아팠다”며 자신의 미혼모 시절을 고백했다.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성미는 1980년대 후반 가수 김학래의 아이를 가졌으나 아버지의 결혼 반대로 인해 결혼은 하지 못하고 헤어진 뒤 미혼모로 살아갔다는 전언. 미혼모가 된 이후 방송가에서 퇴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후 이성미는 잡지사 기자를 만나 1993년 결혼했다.
이성미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혼모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여자 연예인으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라며 “사람들이 무서웠다.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부풀려 이야기하기도 한다. 난 힘들 때 아무도 안 만난다. 혼자 골방으로 들어가 해결될 때까지 안 나온다”고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떠올렸다.
한편, 이성미의 이같은 고백에 가수 김학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학래는 지난 1979년 ‘내가’로 데뷔한 이후 ‘슬픔의 심로’, ‘하늘이여’, ‘해야 해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1980년대 인기가수다.
이성미의 임신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가수 김학래는 당시 별다른 설명 없이 방송 활동을 그만뒀으며 이후 2010년 블로그에 ‘진실을 고백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심경을 전했다.
그는 “임신시켜 놓고 무책임하게 도망간 파렴치한 사람이라며 추한 욕은 다 먹고 산 것 같다. 그런 파렴치한이었다면 이미 오래전부터 인터뷰를 하면서 변명을 했을 것”이라며 “당시 상대를 존중하면서 사귀었지만 결혼 약속은 없었다. 이별한 뒤 석 달이 지나서야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침묵한 이유에 대해 “어른들의 부족한 행동으로 태어난 아이를 위해 언론을 통해 변론하는 걸 자제했다”며 “아이의 임신은 내가 허락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출산을 반대한 죗값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아이 앞에 도덕적 죗값을 치르고자 공식 무대 활동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결혼해서 태어난 지금 아이들이 과거 일로 어린 나이에 상처받고 잘못될까 봐 성인이 될 때까지 비밀리에 기다리고 싶었다”며 “21년 전 과거 스캔들 결과는 처음부터 의도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