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속 자연 치유 공간으로 조성된 부산시민공원에 기업들의 숲 추가 조성을 위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민공원이 들어선 곳은 광복 이후 주한미군 기지로 사용되다가 지난 2010년 부산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와 의미가 각별한 곳이다. 2014년 정식 개장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민공원 농협숲 조성을 위한 기부금을 냈다. 40억원 규모로 NH농협은행이 최근 부산시가 발표한 ‘녹색도시 성장 비전’에 따라 숲 조성 계획에 힘을 보탠 것이다.
NH농협은행의 기부금으로 조성될 부산시민공원의 새로운 숲 이름은 ‘농협숲’으로 결정됐다. 농협숲은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된다. 녹음이 풍부한 큰 나무와 다양한 농기구로 이야깃거리를 입힌 숲을 조성하겠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앞선 17일에는 소주 ‘좋은데이’로 잘 알려진 주류회사 무학이 2억5,000만원을 기탁했다. 이 기부금은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공간 5,000㎡에 느티나무 등 그늘나무와 휴식공간이 즐비한 ‘좋은데이 숲’을 만드는 데 쓰인다.
NH농협은행과 무학에 이어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거래소, 라이온스·로타리클럽 등도 숲 조성 기부에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를 발판삼아 부산시민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세계적 숲 속 공원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센트럴파크는 기업의 기부로 조성된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다 시원한 그늘과 아름다운 꽃이 어우러진 ‘그늘숲길’을 올해 조성하고 내년에는 산림청 국비로 ‘바람길숲’을 조성해 도심지 한가운데 숲과 물이 어우러진 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과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등에서 숲 조성을 위한 관심이 높다”며 “기업 특색에 맞는 숲 조성으로 부산시민공원이 세계적인 명품 공원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